그 시절에도 접사렌즈는 있었다. Micro Nikkor-P 55mm F/3.5 (55마)
첫번째 티스토리 포스팅...
며칠 전 이베이를 통해 주문한 렌즈를 3일만에 배송받았다.
국제우편이 참 편하고 빠르긴 하군.
해외주문하고 D+2일만에 수령이라니 ㅎㄷㄷㄷ
치바현 후나바시에서 발송된 렌즈다. 도쿄 옆동네네?
이번에 주문한 렌즈 역시 해바라기 버전 니콘렌즈다.
요즘 나에게 있어 해바라기 렌즈와 레어한 수동렌즈들 모으는게 취미라는건 아마 다들 알고 계실터.
니콘 렌즈 중 앞에 Micro(마이크로)라는 접두어가 붙는 녀석들은 매우 정밀한 접사가 가능한 접사 렌즈들이다.
이미 접사렌즈는 3종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컴팩트한 55mm 화각을 가장 좋아한다.
Micro Nikkor 55mm F/2.8 렌즈를 보유중이지만, 해바라기 렌즈중에서도 접사렌즈가 있다는것을 발견하여 즉시 구입!
Micro Nikkor-P 55mm F/3.5 렌즈다. 조리개값 3.5로 2.8보다는 다소 어둡지만, 접사라는게 어차피 조리개를 조여 찍어야 하는 영역이고, 또한 조리개값이 크면 그만큼 개방화질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굉장히 기대기대기대.
해바라기 렌즈답게, 경통 일부는 크롬도금된 금속제다.
초점링도 다이아몬드 형태의 몰드로 고급스러운 인상.
옛 렌즈의 이러한 고급스러움이 정말 매력적이다.
해바라기 렌즈도 니폰 코가쿠(일본 광학)라 표기된 초기형과 니콘이라 표기된 후기형이 있는데 이녀석은 니폰 코가쿠, 초기형이다.
이제부터 샘플사진을 보자.
그저 의미없이 셔터 누르고싶을때 늘 찍는 내 원피스 피규어들.
마이크로 렌즈답게 결과물의 선예도가 매우 높다.
상디의 수염과 눈에 포커스.
최단거리로 들이대어 찍어보기.
10원짜리 동전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가까이 들이대서 찍었는지 알 수 있다
최단 촬영거리가 24.1cm로, Ai Micro 55mm F/2.8의 25cm, 현행 AF-S 60mm F/2.8 보다도 훨씬 짧다.
위 사진은...
그냥 보고 느껴보시라.
어마어마한 화질이 아닐수 없다.
참고로......
이 렌즈 가격...
배송비까지 해서 98불 들었다.
꼭 최신의 수십 수백만원짜리 렌즈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가격대비 만듦새가 매우 허접한게 솔직히 요즘 렌즈들이라...
나도 사실 160만원짜리 24-70N 렌즈를 가지고 있다.
화질은 물론 훌륭하다. 다양한 악조건에서도 정말 좋은 결과물을 내어주는 믿을만한 녀석인건 사실인데...
손이 잘 가질 않는다.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내구성이 약하다.
플라스틱 외장재도 문제지만 경통이 충격에 매우 취약한 녀석이라 솔직히 겁이 나서 쓰질 못하겠다.
비싼 녀석이다보니 막 굴리다 표면에 흠집이라도 나면 참 속이 쓰릴거다.
특히 새것으로 사서 더더욱...
뭐 이런 옛날 렌즈들은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자유로운게 사실이다.
결과물의 퀄리티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튼튼하고, 묵직한 고급스러운 외관. 막 굴려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
내가 계속 MF렌즈에 빠지는 크나큰 이유이다.
Nikon D800
Helios 81N(H) 50mm F2
Micro Nikkor-P 55mm F/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