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G2] 필름으로 담은 제주의 컬러, 김녕 해수욕장
콘탁스G2, 플라나45mm
코닥 골드200
제주, 김녕해변
2017.08.
평소 여행은 느긋하게, 내 맘대로, 시간을 가지고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곳에서 맘대로 멈추고, 맘대로 옆길로 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 제주여행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었다.
갑상선 암 수술을 하고, 순조로이 회복 후(완치여부는 5년 후에..)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되어 그간 미루어두었던 긴 시간의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것이 지난 8월 말.
당초 내륙쪽에는 계속 구름과 미세먼지,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제주가 어디 만만한 곳이던가.
첫날 흐림, 이튿날 비 이후 셋째날부터는 쨍한 멋진 날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직 수술 흉터 위에 치료용 실리콘밴드를 붙여놓았던지라 땀 차는게 굉장히 신경쓰였을 정도로, 제주의 날씨는 기가막히게 좋았다.
사실 제주를 간다면, 흔히들 알려져 있는 협재, 월정, 함덕, 곽지과물 등의 해변을 많이들 찾아가는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에 상당히 좋았던 곳은 세화와 김녕 두군데다.
물론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지나치게 상업화 되지도 않았고, 적당히 여유있는 느낌이 참 좋았더랬다.
이 새하얀 모래와 투명하기 이를데 없는 바닷물은 정말 내가 제주에 와서 힐링하고 있다는 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투명한 물과 하얀 모래, 검은 현무암들이 이루어내는 저 컬러의 하모니.
강원도 동해안도 저렇게 물이 맑기는 하지만, 모래 색에서 오는 저 에메랄드 그린 컬러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지 않을까.
이건 정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컬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외국이라면....)
하얀 모래가 에메랄드 그린에서 코발트 블루로 변해가는, 멋진 그라데이션.
섭씨 35도의 기온과 80%가 넘는 습도에도 몸의 힘듦 보다는 눈으로 느껴지는 이 감동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눈부셨던 제주의 날씨와 컬러풀한 제주의 바다.
조만간 다시 제주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 이름, 그 섬. 제주도.
나는 여전히, 언제나 제주가 그립다.
Aug 2017.
Contax G2 / G Planar 45mm
Kodak Gold200
제주, 김녕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