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즐겨찾기 해놓은 중고 카메라 샵에서 카메라 가격을 가끔 훑어보곤 한다.
콘탁스 T3같은 고급 컴팩트 카메라들은 이제 중고장터 시세조차 100만원을 훌쩍 넘고(거래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샵 가격은 150만원을 넘는 형편이다. 수요가 있는 반면 공급은 되지 않는 어떤 재화가 있다면, 가격이 오르는것은 당연한 일이긴 한데, 과연 그 정도가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을 해 볼 일이 아닌가 싶다.
몇년간 카메라나 렌즈에 관심가지면서 충무로와 남대문 샵의 각종 제품들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왔는데... 물가상승률과 제품의 희귀성을 같이 반영한건지...매년 제품들의 가격이 오른다. 물론 그 사람들도 한정된 재화로 먹고살려면 어느정도의 가격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보지만, 물가상승률의 몇배에 달하는 샵 가격상승으로 중고장터의 개인간 매물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다시 넓어지는 필름사진 저변을 축소시켜버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80년대 중반에 나왔던 투박한 컴팩트 자동 카메라를 십수만원 이상 주어야 구매가 가능한 상황은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 않다. 불과 몇해 전만 하더라도 3~4만원에도 팔리지 않던 것들이 말이다. 2014년 즈음 60~70이면 구할 수 있던 콘탁스 T3는 지금은 120을 호가하는 형편이고, 20만원도 비싸다고 사지 않던 야시카 T4는 이제 40만원을 넘어선다. 샵에서 40정도 하던 G1도 지금은 어느새 60~70선을 바라보고 있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G2가 렌즈포함 80~90정도였으니... 아마도 국내 샵들도 대부분 일본에서 물건을 떼어오는 형편이다보니 일본 현지가격의 상승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긴 했을것이다. 실제로 이베이에서 검색해 본 제품들의 시세가 현재 국내 시세와 비슷하다.
노출이나 측광방법, 또한 조작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일안반사식 카메라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웬만큼 자금력이 있지 않고는 필름사진을 즐기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나는 그나마 오르는 도중에 꽤 많은 카메라들을 수집했으니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컴팩트 자동필카들을 더 수집하지 않았던게 다소 아쉽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로 카테크(카메라로 재테크) 혹은 카코인(카메라 비트코인)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 원... 참 복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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